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부산동부경찰서 사과, 한파에 노인 내쫓아...

by 잘나가는 김차장 2023. 1. 29.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은 70대 할머니를 내쫓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경찰관들이 결국 사과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70대 B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0시 5분에 강릉행 마지막 기차를 놓친 뒤 첫 기차를 타는 시간까지 한파를 피하기 위해 해당 지구대를 찾았다고 합니다.

사건의 전말

그렇게 찾아간 지구대에서 B 씨는 지구대 소파에 앉아 40분가량 머무르다가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밖으로 쫓겨났다고 합니다. A지구대 CCTV에는 한 경찰관이 B 씨의 팔을 강제로 잡아끌고, 다른 경찰관이 문을 잠그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다른 경찰서를 찾았고 무사히 목적지로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B 씨는 A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서울에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할머니시죠? 얼마나 억울했으면... 어찌 됐던 고소장은 사건 발생장소인 부산으로 이첩됐고, 경찰은 112 출동이 잦아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가 없었고, B 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하며 업무를 방해해 내보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구대 내부 CCTV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어떤 다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이후 동부경찰서는 누리집에 서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전문내용은, 

 

부산동부경찰서 사과문

부산동부경찰서 사과문_사진-동부경찰서 제공
부산동부경찰서 사과문_사진-동부경찰서 제공

"동부 경찰서장입니다. 지난 12월 14일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하여,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히 살피는 등 국민들로부터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해당 민원인과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일 바쁜 시기 12월 말에 발생된 일로 경찰 여러분들의 고생과 노고는 이해가 되지만, 나이 많으신 분이 몸을 녹이기 위해 찾아온 걸 내쫓았다는 사건 전문을 보면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아마 할머니께서도 조금은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할머니께서 조금 이해심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쫓아냈다는 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나의 경험으로는 경찰서가 무섭기도 하지만, 많은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의외로 굉장히 친절했던 기억이 많아서요. 어떤 지역의 경찰서에 갔어도, 한 겨울 길바닥에 취해서 있는 나 같은 사람도, 위험하다며, 인사불성인 절 경찰서에 가서 커피도 주시고, 숙취음료도 챙겨주시고...ㅎㅎㅎ.. 부끄러운 일이지만, 소싯적 일이었습니다. ㅎㅎ

 

아무쪼록 경찰서장분께서 사과도 하셨으니, 할머니 노여움을 좀 풀어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