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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feat. 포항 죽도시장)

by 잘나가는 김차장 2022. 12. 16.

바람 쉬고 싶다고 해서.. 포항 죽도시장에 가다.

포항 죽도시장을 향하여..

딸이 방학해서 집으로 내려와서인지 아침부터 와이프가 죽도시장에 가자고 깨워서 대충 세수만 하고 포항을 향하여 가게 되었다. 참 오래 오래간만에 가는 포항이다. 와촌휴게소에 들러 기름도 넣고, 군것질도 좀 하고, 딸이 없으면 1시간만 붙어있어도 으르렁~ 대는 와이프가 오늘은 딸이 있어 즐거워 보인다. 난 그냥 운전도 안 하고, 뒤 자리에서 있는 둥, 없는 둥 있었다. 

포항 죽도시장 전경과 대게 경매현장
포항 죽도시장 전경과 대게 경매현장

대게를 먹다.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하여 올라가는데, 금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5층까지 올라갔었다. 토요일, 일요일은 자리가 없어 거의 다른 곳에 주차를 한다고들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내려가니 분잡 한 모습 사람 사는 모습을 오래간만에 맞이한 것 같다. 사람 냄새~, 바다 냄새~ , 시간을 보니 거의 12시에 가까워지고, 배도 출출하여 점심을 먹고 장을 보기로 했다. 좀 먹으려고 하니깐, 외지 사람이지 우리가 꽤 티가 나서 이은 지, 호객행위가 너무 심했다. 뻘쭘하기도 하기도 하고, 많은 식당가중에 손님이 즐비한 곳이 있어 그곳에 무작정 들어갔다. 가격은 좀 비싸 보이긴 했어도, 딸이 먹고 싶어 하는 명품 대게 세트를 시켰다. 그냥 대게 세트랑 명품 대게 세트의 차이는 그냥 수율의 차이라고 얘기했다.

수율 좋은 명품대게세트와 차림상
수율 좋은 명품대게세트와 차림상

우리는 항상 입이 짧은 편이라 마누라님은 제외 3인 세트의 경우 남을 가능성을 감안하여 2인 상을 시켰는데, 맛이 좋았는지 완전 반찬까지 올 클리어~! 기분이 좋아서 와이프가 계산하겠다는 걸 내가 계산해줬다. 술이 원수지..ㅎㅎ

 

대게 경매를 구경하다.

와이프와 딸은 시장 구경도 좀 하고 장보기를 시작하는데, 난 그냥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신호등을 건너 항구 쪽으로 걸어갔는데, 배에서 금방 잡아온 대게를 바닥에 깔고 계셨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낫을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TV에서만 봤던 경매를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그분들끼리 하는 말씀이 내 귀를 때렸다. "마리당 8,900원~" 충격이었다. 금방 몇 분 전에 120,000원짜리를 먹고 왔는데, 원가가 8,900원?? 충격이었다. 하기야, 밑반찬이 전복, 멍게, 회, 물회 등등 많이 나오니, 이해를 하고, 술김에 용기를 내서 물어보왔다. 일반 소비자도 살 수 있느냐고? 역시,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지를 두며, 경매 후 남은 것은 살 수 있는 듯했다. 경매가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경매는 끝이 낫고, B급 다리 한두 개 없는 대게만이 남아 이것을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것 같아서, 혹시나 해서 얼마 하냐는 말에 또다시 충격 10마리에 5만 원, 20마리에 8만 원이라고 했다. 아~ 그냥 바로 20마리 주세요라고 말씀드리니, 막 주워 담아 주셨다. 개 이득이다. 개이득. 바로 와이프님께 전화해서 오라고 했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리고, 바로 누나한테 전화해서 대게 20마리 사 가지고 가니깐, 대게 쪄먹자고 통보 후 바로 화원 누나 집으로 이동을 했다. 범어동 아버지도 오시라고 하고, 김천에 있는 형님도 오라고 했다. 일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ㅎㅎ. 하지만, 와~ 경매하는 것도 첨이고 말로만 듣던 B 품 대게도 처음으로 내손으로 구매를 해봤다.

대게 경매현장과 대게구매
대게 경매현장

집에서 대게를 쪄 먹을 때는요.

일차적으로 수돗물에 좀 담가 10분 정도 담가줘야 해요. 짜기도 좀 빠지고, 대게를 기절시켜야 하니깐, 20마리라 처음에 5마리 그냥 쪄 더니, 짜워서 짜워서, 그래도 게걸스럽게 잘 먹고, 2차 때는 수돗물에 담가 두니 좀 낫더라고요. 그리고, 가볍게 배랑 구석구석 솔로 한번 씻어 주고, 대게 입에 칼을 넣어 살짝 배를 누르면 머금고 있던, 바닷물도 빠진답니다. 그리고, 배를 하늘을 보게 하고 센 불로 20~30분 정도 찌면 됩니다.

집에서 대게 쪄먹기
집에서 대게 쩌멱기

몇 명이나 먹었지? 8명이 정말 넉넉히 잘 먹은 듯합니다. 나머지는 내장에 밥 비벼서 와~! 정말 대박이고, 오래간만에 삼촌 노릇 아들 노릇, 아빠 노릇 한 듯합니다. 다시 한번 이런 행운이 온다면 또 잡을 겁니다. 전혀 돈이 안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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