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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야구, 투잡러 체코전까지 고전~!

by 잘나가는 김차장 2023. 3. 12.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첫 출전한 체코 야구대표팀선수들은 전문선수가 거의 없다. 대부분 평소에는 생업을 종사하다 저녁과 주말에 야구선수로 변신한다. 이에 비해 프로로서 몸값이 비싼 한국야구는 이기기는 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체코 대표선수의 본업, 투잡러들

사상 첫 WBC 본선에 진출한 체코 대표팀
사상 첫 WBC 본선에 진출한 체코 대표팀

 

 

체코의 대표선수의 직업을 보면 소방관, 학교 선생님, 전기 기술자, 세일즈맨, 협회 직원등 직업도 다양하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체코 국적을 취득한 에릭소가드 정도가 그나마 알려진 선수다. 반면,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MLB에서 뛰는 김하성, 토미 현수 에드먼은 물론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몸값이 어마어마하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야구는 투잡러들이 뛰는 체코를 상대로도 고구마 열 개는 먹은 것 같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결과와 내용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WBC 한국, 체코전 경기결과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3차전에서 체코를 7대 3으로 눌렀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깊이 파고들면 웃을 수도 없다. 한국 타자들은 선발 루카스 에르콜리를 공략해 1회 말에만 5 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에르콜리는 선수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체코야구협회의 홍보담당자로 일하는 직장인이다.

 

WBC 체코전 -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
WBC 체코전 -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다음이었다. 6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에르콜리에 이어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제프바르토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바르도는 미국 출신이지만 체코인 여성과 결혼한 뒤 체코 국적을 얻었다. 지금은 선수 겸 야구코치로 활동 중이다. 바르토의 공은 위력적이지 않았다. 느릿느릿한 체인지업과 커브가 전부였다.

 

한국 타자들은 그런 투수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6대 2로 쫓긴 7회 말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11 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평소 같으면 베팅볼처럼 쉽게 칠 수 있는 구위였다. 압박감에 눌린 선수들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한국 타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드러낸 투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선발 박세웅(롯데)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뒤이어 나온 투수들은 계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이날 체코를 이기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이겼어야 했다. 그럼에도 경기 후분 뼈아픈 3점을 체코에 헌납했다.

 

WBC 체코전 - 이강철감독이 박세웅과 이야기 하고 있다.
WBC 체코전 - 이강철감독이 박세웅과 이야기 하고 있다.

 

 

7회 초 실점 위기에서 김현수(LG)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8회 초 추가 실점은 구원투수 이용찬(NC)의 폭투가 직접적인 빌미가 됐다. 모두 내주지 않았어야 할 점수였지만 선수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압감까지 짊어지다 보니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다.

 

오히려 큰 무대에 처음 나온 체코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이 느끼는 압박은 인터뷰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철 감독과 수훈선수 김하성은 쉽게 입을 려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다', '내일도 반드시 이기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어떤 대답을 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보였다. 얼마나 심적 부담이 큰지를 그냥보다라도 잘 알 수 있었다. 안타깝지만 이 같은 상황은 우리가 자초한 결과다.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9일 호주와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대표팀 스스로 혼란 속에 빠졌다.

 

호주전 패배로 입은 상처는 일보 전 대패로 그래도 이어졌다. 투수들은 사사구 9개를 남발하며 대량실점을 자초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의 모습은 차라리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타자들도 일본 투수들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WBC 체코전 12일 체코전 - 이용찬선수
WBC 체코전 12일 체코전 - 이용찬선수

한국 야구에 있어 2023 WBC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이런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야구계 모두가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실점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야구 대표선수들이 너무 기가 죽어있는 것 같다. 중국전도 이기기는 할 것이지만, 전망이 어두운 건 사실이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만, 너무 속상하지 말고 이게 다가 아닙니다. 마음 편하게 게임하세요. 체코전은 콜드게임을 예상했었는데 저 역시 충격이긴 했지만, 더 속상한 것은 말이죠.

 

너무 기가 죽어있다는 겁니다. 대표선수입니다. 멘탈을 챙겨주세요. 대한민국~! 파이팅. 체코대표분이 호주를 이길 수 있을까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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